[카테고리:] 시조

  • 촛불 세상

    촛불 세상

     

    태극기 밀려나고

    국가國歌는 버림받고

     

    어제까지 옳던 것이

    날 밝자 그른 세상

     

    개천절

    국기 꽂이엔

    촛불을 달아야 하나

     

    통로를 치워놓고

    나라 힘 깎아놓고

     

    가깝고 먼 이웃은

    반목하여 인연 끊고

     

    촛불은

    타오르는데

    세상 더욱 어둡구나.

     

     

    2019. 8. 23

  • 수박 밭에서

    수박 밭에서

     

    겉으론 초록인 척 속 파보니 빨강일레.

    빨강이 진할수록 더 빛나는 초록빛깔

    속 붉고 겉 푸른 것이 지천으로 널린 세상

     

    2019. 8. 23

  • 작은 꽃도 모여 피니

    작은 꽃도 모여 피니

     

    별처럼 반짝반짝

    망초 꽃 송이송이

    작은 꽃도 모여 피니

    세상이 다 화안하다.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마음 모아 꽃 세상

     

    별처럼 반짝반짝

    꿈꾸는 아이들 눈

    작은 꿈도 모여 꾸니

    세상을 다 바꿔 놓네.

    아무리 작은 꿈이라도

    힘을 모아 새 세상

     

    2019. 8. 18

  • 춘일春日

    춘일春日

     

    까치가 요란하게

    울다 간 하루 종일

     

    사립문 열어놓고

    정류장만 바라보네.

     

    막차는 지나가는데

    찬바람만 휭하네.

     

    2019. 8. 18

  • 달빛에 잠든 마을

    달빛에 잠든 마을

     

    달빛에 잠든 마을

    어디나 빈 세상 같다

    꽃들도 물소리도

    그림인 양 숨죽이는데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도화지를 찢는고.

     

     

    2019. 8. 17

  • 망초꽃

    망초꽃

     

    별 같다

    누이 같다

    귀뚜리 울음 같다

     

    너무도 친근해서

    귀한 줄 모른 사람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함께 가자 웃는다.

     

     

    2019. 8. 14

  • 사랑

    사랑

     

    달빛으로 새끼 꼬아

    당신 사랑 엮어 걸면

    혼자 새울 그믐밤에

    등불인 양 빛을 내어

    어두운 마음 밭머리

    밝혀주고 있으리.

     

     

    2019. 8. 6

     

  • 어느 여름날

    어느 여름날

     

    호박 덩굴 감아 올라간 흙담 밑이 고향이다.

    말잠자리 깊이 든 잠 한 토막 끊어내어

    무작정 시집보내던 어린 날의 풋 장난

     

    담 따라 옥자 순자 송이송이 피어나면

    일없이 호박벌처럼 온 종일 헤매던 골목

    밥 먹자 부르던 엄마 감나무에 걸린 노을

     

    건넛산 부엉이 울음 방죽엔 처녀 귀신

    쪽 달빛 한 줌이면 콧김으로 날려버린

    그 세월 먼 듯 가까이 안개처럼 아른댄다.

     

     

    2019. 7. 31

  • 황혼 무렵

    황혼 무렵

     

     

    사랑인지 미움인지

    아리송한 네 얼굴 빛

     

    다가갈까 물러설까

    우리 사랑 황혼 무렵

     

    역광에

    어른거리는

    네 마음의 실루엣

     

     

    2019. 5. 29

  • 목련 꽃 봉오리

    목련 꽃봉오리

     

     

    터지겠다.

    펑 하고

    입김만 호 불어도

     

    한겨울 칼바람에

    한 혼 깎고 벼려

     

    삼천리

    한 몸으로 울릴

    옥양목 빛 함성들아.

     

     

    2019.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