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횃소리
닭울음에
산이 와르르 무너져서
집집 골목마다
송홧가루 덮인 마을
아이들 놀이소리도
빤짝 켜졌다 지는 마을
2018. 9. 28
고향
복사꽃 피었다고
다 고향은 아니더라.
어머니 미소를
산에 묻고 돌아온 날
고향도 뻐꾸기처럼
가슴에서 날아갔다.
떠올리면 향내 나는
어머니가 고향이지.
타향에서 지친 날개
쉴 곳 없는 저녁이면
달밤에 손 모아 비시던
정화수井華水로 다독였네.
2018. 5. 5
윤사월
범종소리 쾅 하고
골짜기 울리면
번뇌처럼 온 산 가득
날리는 송홧가루
동자승
빗자루 들고
*삼고三苦를
쓸고 있다.
*삼고三苦 : 고苦의 인연으로 받는 고고苦苦
즐거운 일이 무너짐으로써 받는 괴고壞苦
세상 모든 현상의 변화가 끝이 없음으로써 받는 행고行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