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무덤
살점마다
쌓인 한恨만큼
달빛을
머금었다.
삶의
받침대에
손때 한 번
못 묻히고
지옥 불
나오자마자
깨져버진 생명들아!
2015. 12. 25
푸념
친구 상가 들렀다가 새벽 두 시 들어와서
열 시까지 잠자다가 열한 시 차 타고 가선
“아빠야, 지난 삼월에 아빠 보러 갔었잖아.”
아들아, 네가 무슨 스쳐가는 바람이냐?
네 자취 희미해서 왔던 기억 전혀 없다.
길 가다 문득 만나도 몰라볼까 두렵다.
2015, 3, 14
성城
돌 틈마다 세월의 무게가 돌이끼로 덮여있다.
깨어진 기왓장에 박혀있는 삶의 무늬
시간이 스쳐 온 자리 스며있는 눈물과 한숨
무너져도 일어서는 분노를 다독이며
단심丹心 의혈義血이 꽃처럼 지던 그 날
함성이 떠난 자리에 흰 구름만 떠도네.
무엇을 깎아내려 밤새도록 쏟아 부었나
비바람 지나간 성터 수목 빛이 더욱 곱다.
역사는 지우려할수록 더 파랗게 살아난다.
2015,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