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하나 있다면

바람 하나 있다면

 

 

사람 사는 마을은 거기가 다 거기다.

 

집과 집 사이에

마음이 다니는 길이 있고

울타리에는 덩굴장미가

몇 송이 웃음을 피워 올리고.

 

귀 열어

한 며칠 살다 보면 알게 되지

마을이라고 다 마을이 아니라는 것을

 

이웃들 아름다운 이야기만

깃발처럼 펄럭이는 마을엔

공회당 앞 느티나무에 새집도 늘어나고

 

두엄 냄새 풍기는 이야기만

골목마다 가득한 마을

불 꺼지는 집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바람 하나 있다면

아이들 웃음소리 집집마다 가득 들려오는

그런 마을에 살고 싶다.

 

서로의 이름에 장미꽃을 피워주는

사랑이 넘쳐나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다.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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