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02월 20일

  • 바람 하나 있다면

    바람 하나 있다면

     

     

    사람 사는 마을은 거기가 다 거기다.

     

    집과 집 사이에

    마음이 다니는 길이 있고

    울타리에는 덩굴장미가

    몇 송이 웃음을 피워 올리고.

     

    귀 열어

    한 며칠 살다 보면 알게 되지

    마을이라고 다 마을이 아니라는 것을

     

    이웃들 아름다운 이야기만

    깃발처럼 펄럭이는 마을엔

    공회당 앞 느티나무에 새집도 늘어나고

     

    두엄 냄새 풍기는 이야기만

    골목마다 가득한 마을

    불 꺼지는 집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바람 하나 있다면

    아이들 웃음소리 집집마다 가득 들려오는

    그런 마을에 살고 싶다.

     

    서로의 이름에 장미꽃을 피워주는

    사랑이 넘쳐나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다.

     

     

     

    2021.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