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빛이 되고 싶다
도화지 보면 행복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도화지는 하얗게 비어있어서
마음대로 꿈을
설계할 수 있다
때로는 나도
여백이 많은 도화지가 되고 싶다
누군가 괴로울 때
그 아픔을 감싸주는 포근한 공간이
되고 싶다
비탈진 세상 걸어갈 때
의지할 수 있는 지팡이처럼
아주 막막할 것 같은
당신의 삶에
밝은 빛이 되고 싶다
도화지 보면 행복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도화지는 하얗게 비어있어서
마음대로 꿈을
설계할 수 있다
때로는 나도
여백이 많은 도화지가 되고 싶다
누군가 괴로울 때
그 아픔을 감싸주는 포근한 공간이
되고 싶다
비탈진 세상 걸어갈 때
의지할 수 있는 지팡이처럼
아주 막막할 것 같은
당신의 삶에
밝은 빛이 되고 싶다
당신의 노을이 더 아프게 서편하늘을 물들이면
사랑은 익모초 맛이다
쓰디써도 마실 수밖에 없던 그리움의 맛
어린 시절 장독대 위 하얀 사발에 곱게 찌어 밤새도록 찬이슬 맞혀
새벽 댓바람에 억지로 마시게 하던 어머니의 그 엄하던 눈빛의 향내
더위 먹은 배앓이를 낫게 하느라 쓴맛 속에 감추었던 당신의 사랑
지금도 내 가슴 따뜻하게 해
어머니처럼 날 정말 위해준 사람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길 잡은 손을 놓지 않던 사람
발맞추어 걸어오면서 무심하게 버렸던 것들
왜 이리 가시 되어 가슴을 찌르나
당신이 탄 인생열차 마지막 칸에서 조금씩 더 빨리 달리는 당신을 보면서
무엇으로도 막아주지 못해 속으로 울고 있는 나를 보면서
사랑은 너무 써서 마실 수 없네
나무가 저리 곧은데
그림자라고 구부러지랴
상석 위에 술잔 대신
환한 웃음 차려놓고
아버지 아들이라
반듯하게 잘 삽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깨워서
문득 눈을 떴습니다
세월의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와
당신의 잠든 얼굴에 눈물을 떨구게 합니다
영혼은 아이 때로 돌아갔지만
자글자글 주름에
멍투성이 수선화 같은 당신
꽃피던 날에는
당신의 아픔을 헤아릴 줄 몰랐습니다
겨릅대처럼 바싹 마른 다리에
이불을 덮어주면서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내가 태어났나 봅니다
사람 사는 마을은 거기가 다 거기다.
집과 집 사이에
마음이 다니는 길이 있고
울타리에는 덩굴장미가
몇 송이 웃음을 피워 올리고.
귀 열어
한 며칠 살다 보면 알게 되지
마을이라고 다 마을이 아니라는 것을
이웃들 아름다운 이야기만
깃발처럼 펄럭이는 마을엔
공회당 앞 느티나무에 새집도 늘어나고
두엄 냄새 풍기는 이야기만
골목마다 가득한 마을
불 꺼지는 집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바람 하나 있다면
아이들 웃음소리 집집마다 가득 들려오는
그런 마을에 살고 싶다.
서로의 이름에 장미꽃을 피워주는
사랑이 넘쳐나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다.
2021. 2. 20
살짝 만 돌아보오.
한여름 무더위를
후루룩 씻고 지나가는
소나기를 닮은 사람
살포시
웃는 모습이
가을 달을 닮은 사람
2021. 1. 2
새해에는
웃을 일만 생기소서.
가족들 모두 모여 사는
올해 삶의 뜰에
부디 박수칠 일만 생기소서.
그리하여
당신에게도, 당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햇살처럼 눈부시게
행복할 일만 생기소서.
정축년 초하루
엄기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