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제6시집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 스승의 날에

    스승의 날에

     

     

    이팝나무에

    아이들 얼굴이 조롱조롱 피어난다.

     

    그 사람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그리워할 이름 많아서 좋다.

     

    아이스크림 한번만 돌려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하던 아이들

     

    체육대회에서 꼴찌를 해도

    미친 듯이 응원하던

    그 흥은 아직 남았을까.

     

    보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미워할 사람이 많은 것보다

    얼마나 고마운 삶인가.

     

    날마다 드리는

    간절한 나의 기도가

    제자들의 앞길을

    꽃길로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이팝 꽃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들을 향해

    뻐꾸기 노래로 박수를 보낸다.

     

     

    2020. 5. 15

  • 스승의 날에

    스승의 날에

     

     

    이팝나무에

    아이들 얼굴이 조롱조롱 피어난다.

     

    그 사람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그리워할 이름 많아서 좋다.

     

    아이스크림 한번만 돌려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하던 아이들

     

    체육대회에서 꼴찌를 해도

    미친 듯이 응원하던

    그 흥은 아직 남았을까.

     

    보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미워할 사람이 많은 것보다

    얼마나 고마운 삶인가.

     

    날마다 드리는

    간절한 나의 기도가

    제자들의 앞길을

    꽃길로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이팝 꽃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들을 향해

    뻐꾸기 노래로 박수를 보낸다.

     

     

    2020. 5. 15

  • 연꽃 같은 사람 – 장덕천 시인을 보며

    연꽃 같은 사람

                         장덕천 시인을 보며

     

     

    당신은

    새벽을 열고 피어난

    연꽃 같은 사람

     

    도시의 아픔은

    그대 널따란 잎새에 앉았다가

    아침 이슬로 걸러져

    대청호 물빛이 되고

     

    연향에 취해있던 호수의 바람은

    향기의 지우개로

    온 세상 그늘을 지워주러 간다.

     

    영혼이 너무 따뜻해서

    삶의 꽃술 하나하나가

    시처럼 아름다운 사람

     

    오늘도 대청호는

    그대 한 송이 피어있어서

    찰싹이는 물결소리에서도

    향내가 난다.

     

     

    2020. 6. 11

    문학사랑133(2020년 가을호)

     

  • 연꽃 같은 사람 – 장덕천 시인을 보며

    연꽃 같은 사람

                         장덕천 시인을 보며

     

     

    당신은

    새벽을 열고 피어난

    연꽃 같은 사람

     

    도시의 아픔은

    그대 널따란 잎새에 앉았다가

    아침 이슬로 걸러져

    대청호 물빛이 되고

     

    연향에 취해있던 호수의 바람은

    향기의 지우개로

    온 세상 그늘을 지워주러 간다.

     

    영혼이 너무 따뜻해서

    삶의 꽃술 하나하나가

    시처럼 아름다운 사람

     

    오늘도 대청호는

    그대 한 송이 피어있어서

    찰싹이는 물결소리에서도

    향내가 난다.

     

     

    2020. 6. 11

    문학사랑133(2020년 가을호)

     

  • 장미 빛깔의 말

     

    장미 빛깔의 말

     

     

    무슨 꽃이냐고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묻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장미꽃이라 대답합니다.

     

    백 번 천 번을 물어도

    지워진 백지에

    다시 도장이 찍힐 때까지

     

    장미 빛깔의 말로

    대답할래요.

     

    “사랑”이라고

     

     

    2020. 5. 30

    시문학2020년 8월호

  • 장미 빛깔의 말

     

    장미 빛깔의 말

     

     

    무슨 꽃이냐고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묻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장미꽃이라 대답합니다.

     

    백 번 천 번을 물어도

    지워진 백지에

    다시 도장이 찍힐 때까지

     

    장미 빛깔의 말로

    대답할래요.

     

    “사랑”이라고

     

     

    2020. 5. 30

    시문학2020년 8월호

  • 둑길에서

    둑길에서

     

     

    반듯하게 걷지 않아도 좋다.

     

    삶의 굽이만큼

    구부러진 꼬부랑길

     

    민들레꽃이 피었으면

    한참을 쪼그려 앉아

    함께 이야기하다 가도 좋고

     

    풀벌레 노랫소리 들리면

    나무로 서서 듣고 있다가

    나비처럼 팔랑거려도 좋다.

     

    달리지 않아도

    재촉하는 사람 하나 없는 세상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둑길에 모여 있다.

     

    2020. 5. 21

  • 비밀

    비밀

     

     

    보고 싶다는 말을 삼키는 것이

    만남보다 큰 기쁨일 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감추는 것이

    사랑보다 큰 행복일 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당신에게 보낼 편지를

    밤마다 적어놓고서

    서랍에 차곡차곡 쌓아놓습니다.

     

    당신을 생각만 해도

    내 마음 양 볼엔

    복사꽃이 피지만

     

    혼자만 가슴 속에 사랑을 키우는 것은

    몰래 사랑하는 것이

    드러난 사랑보다 더 달콤한 까닭입니다.

     

    비밀 하나 갖는 것이

    설렘일 줄은

    이제야 알았습니다.

     

     

    2020. 5. 5

     

  • 안부

    안부

     

     

    시 몇 달 못 보면

    죽었나?”

     

    또랑또랑 눈 뜬

    시 한 편 보면

     

    , 살았네.”

     

     

    2020. 5. 1

  • 들꽃

    들꽃

     

     

    나 들꽃이라 무시하지 마라.

     

    못난 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다 외면할 때도

     

    나는

    거친 땅에서 싹을 틔워

    어두운 들을 밝힐 꽃대를 세운다.

     

    폭풍이 불어

    모든 꽃들 다 누워 일어서지 못할 때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불의不義에 맞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일어선다.

     

    밟을수록

    더욱 끈질기게 일어나

    꺾여진 옆구리에서 꽃을 피운다.

     

    꽃을 피워

    어두운 세상 환하게 덮는다.

     

     

    2020. 4. 19

    문학사랑132(2020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