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이쁜이는 열여덟 살
푹 익은 찰 토마토
타는 몸 붉다 붉다
터질 듯 꼭지 돌아
눈웃음 살짝 보내면
톡 하고 떨어지겠네.
2020. 1. 6
봄날
이쁜이는 열여덟 살
푹 익은 찰 토마토
타는 몸 붉다 붉다
터질 듯 꼭지 돌아
눈웃음 살짝 보내면
톡 하고 떨어지겠네.
2020. 1. 6
설화雪花
옷 벗은 빈 산하山河엔 달빛이 창백한데
홀연 함성처럼 일어서는 북 소린가
새벽에 박수 치며 온 저 사나이 너털웃음
시들었던 팔과 다리 넘치는 빛의 향연饗宴
깨어진 아픔 위에 덧 피어난 무궁화여
청년아, 서릿발 같은 깃발 하나 세우거라.
2020. 1. 5
설화雪花
옷 벗은 빈 산하山河엔 달빛이 창백한데
홀연 함성처럼 일어서는 북 소린가
새벽에 박수 치며 온 저 사나이 너털웃음
시들었던 팔과 다리 넘치는 빛의 향연饗宴
깨어진 아픔 위에 덧 피어난 무궁화여
청년아, 서릿발 같은 깃발 하나 세우거라.
2020. 1. 5
아내의 푯말
아내가
가슴 속에
푯말 하나 세웠다기에
깊은 밤 꿈을 열고
마음 살짝 엿봤더니
“정 헤픈
남자는 사절”
붉은 글씨로 써 있네.
2019. 12. 14
아내의 푯말
아내가
가슴 속에
푯말 하나 세웠다기에
깊은 밤 꿈을 열고
마음 살짝 엿봤더니
“정 헤픈
남자는 사절”
붉은 글씨로 써 있네.
2019. 12. 14
가을 연서
단풍 물에 담갔다가 국화 향에 말린 사랑
종소리에 곱게 담아 가을 연서 보내주면
네 가슴 굳게 닫힌 문 까치집처럼 열릴까
2019. 10. 25
가을 연서
단풍 물에 담갔다가 국화 향에 말린 사랑
종소리에 곱게 담아 가을 연서 보내주면
네 가슴 굳게 닫힌 문 까치집처럼 열릴까
2019. 10. 25
호수
물안개
돌개바람
못 말리는 개구쟁이
앞산을
간질이다
싫증 난 저 심술이
잠자던
물새 몇 마리
토해내고 있구나.
호수
물안개
돌개바람
못 말리는 개구쟁이
앞산을
간질이다
싫증 난 저 심술이
잠자던
물새 몇 마리
토해내고 있구나.
부처님 웃음
부처님 웃음 길으러
마곡사麻谷寺 다녀오는 길에
산 아래 찻집에서
한 바가지 떠 주었더니
웃음 탄 연잎 차 맛이
향내처럼 맑고 깊다.
덜어도 줄지 않는
저 무량無量한 자비慈悲의 빛
구름 낀 세상마다
꽃으로 피는 저 눈짓을
아내여, 혼자 보라고
대낮같이 밝혔겠는가.
향불 꺼진 법당에서도
겁劫을 건너 웃는 뜻은
사바 업장 쓸어내는
범종소리 울림이라
오가며 퍼준 그릇이
텅 비어서 가득 찼네.
2019.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