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마중

삼월 마중

 

 

산다는 건 추운 일이다

 

아직 예순도 다 저물지 않았는데

당신의 가을엔 일찍 눈이 내렸다

 

사방으로 쪼그라든 당신의

영혼을 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들이 지워지고 있었다

 

아직 내 청춘의 푸른 설렘은

나비인양 파닥거리는데

당신은 그만 어깨동무를 풀려하는가

 

동백이 피면 겨울을 건너뛸까

아침마다 아리셉트를 챙겨 먹이며

삼월을 마중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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