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3년 03월 09일

  • 삼월 마중

    삼월 마중

     

     

    산다는 건 추운 일이다

     

    아직 예순도 다 저물지 않았는데

    당신의 가을엔 일찍 눈이 내렸다

     

    사방으로 쪼그라든 당신의

    영혼을 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들이 지워지고 있었다

     

    아직 내 청춘의 푸른 설렘은

    나비인양 파닥거리는데

    당신은 그만 어깨동무를 풀려하는가

     

    동백이 피면 겨울을 건너뛸까

    아침마다 아리셉트를 챙겨 먹이며

    삼월을 마중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