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내 삶에 대롱을 박아
진액津液만 뽑은 노래,
세월의 바퀴 갈고 갈아
조약돌로 남은 노래,
시간의 지우개로
지워 봐도
지워지지 않는 노래…….
2008. 12. 28
동학사 가는 길
산문에 다다르기 전에
범종 소리 먼저
마중을 나온다.
새벽
산길
맑게 쓸면서 내려온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가끔은
석간수 한 모금으로도 이루어지는 것,
들리는 새소리에
초록빛이 떠돌아
구부러진 나무도 가지런한 산.
계곡 물소리 한사코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데
한 발짝씩 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아침 해가 뜨면
햇살이 가장 밝게 고이는 곳….
동학사 가는 길에는
항시
몸보다 마음이 먼저 올라
부처님 입가에 어린 미소를 배운다.
2008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