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7년 05월

  • 나팔꽃 꽃밭에서

    나팔꽃 꽃밭에서

    淸羅
    嚴基昌
    덩굴이 뚝심 있게 감아 올라간
    나팔꽃 꽃밭에서
    네 소리의 빛깔을 투시하기 위해
    호흡을 멈춘다.
    먼 길을 돌아와 꽃이 된
    나의 말이여
    지난 가을 까만 씨로 떨어져
    찬바람에 갈리고 갈린
    나의 말이여
    송이송이 여단 나팔마다
    소리소리 일어나 함성이 되거라
    나비 한 마리 부르지 못하는
    꽃술 밑에서
    빈 씨앗으로 조그맣게 익어가는
    나의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