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빈 江山을 날아다닌다.
서 있으되 마음은 누운
겨울 나무 사이에
三月 만세 소리로 눈뜬 꽃 찾아
더듬이 끝에 등불 달고
나는 나비야,
굳게 입다문 산그늘 허물어진
반달만한 양지에
初産으로 낯붉힌 진홍빛
저 간절한
말 한 마디
외침으로 외침으로 각혈하여
다시 이 강산에
초록의 불꽃을 피워 올려라.
서 있으되 마음은 누운
겨울 나무 사이에
三月 만세 소리로 눈뜬 꽃 찾아
더듬이 끝에 등불 달고
나는 나비야,
굳게 입다문 산그늘 허물어진
반달만한 양지에
初産으로 낯붉힌 진홍빛
저 간절한
말 한 마디
외침으로 외침으로 각혈하여
다시 이 강산에
초록의 불꽃을 피워 올려라.
빨판 속엔 매케한 수액의 묻어 나고
돌팔매에 잘린 더듬이
끝으로
회색빛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갈갈이 찢긴 고향의 밑동 아래
믿음의 알을 낳아야지
숲속의 나무들이 팔 뻗어
서로의 마음으로 기대어 살듯
매운 맛에 얼먹은 몸 속의 아기는
눈시린 하늘 아래 나래 펴고
노래하게 해야지.
매미의 꿈속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화염병이 날고,
질기게 잡고 있던 다리
진실의 한 끝이 유리처럼 부서지고
맴맴맴맴맴맴맴
매미가 소스라쳐 날아가고 있다.
노랗게 시든 플라타너스잎
고향을 떠나기엔 다 놎은 철에
매미는 탄환처럼 날아가고 있다.
강가에 떠밀려와 버려진
고무신처럼
울 밖으로 밀려난 앞못보는 아이
아이가 받쳐든
빈 접시 하나,
팔매질 하듯 던져 넣은
동전 몇 개와
누군가 장난으로 넣고 간
낯설은 토큰
못다 채운 빈자리에는
겨울이 일찍 와 있다.
풀꽃배 띄워 보내던
어릴 적 꿈들이 죽고
달맞이꽃 피는 동산에서
손 마주 잡아주던
따뜻한 피도 식은 도회의 그늘 밑에서
절규하는 소리로 치켜든
빈 접시 무겁게 가라앉은
밤이 떠나지 않는 하늘
별 하나 못 뜨는 하늘
내가 꽃아주는 억새꽃으로
오늘밤 네 고향 산에
칠색 영롱한 무지개를 걸거라.
달 밴 강물 속에
손짓이 있고
꽃잎은 한 잎씩 몸을 던진다.
백제도 신라도 아닌데
사비수 물소리는
젖어 흘러서,
접동새야!
올봄엔 떡갈잎 수풀 속에
소리 맑은 새끼새 알을 낳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