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제2시조집-거꾸로 선 나무

  • 청령포 관음송觀音松

    청령포 관음송觀音松

     

     

    남쪽은 층암절벽 서강이 곡류曲流하여

    세상과 끊어져서 구름 밖에 아득한 곳

    나라님 날개 꺾이어 새처럼 추락한 곳

     

    하늘이 무너진 날 옥가獄街에서 통곡하고

    목숨을 걸어놓고 동을지冬乙旨에 안치했네.

    충의공忠毅公 저 붉은 충절 세세년년 빛나리라.

     

    임의 맑은 혼은 관음송觀音松에 스며들어

    나라의 위기 앞에 표정 바꿔 경고하네.

    후손아, 옷깃 여미고 저 기상을 이어가자.

     

     

    2020. 4. 23

  • 가을 강 비 내릴 때

    가을 강 비 내릴 때

     

     

    사비성 아우성이

    백마강에 가라앉아

    백제 한

    쪼아보려

    부리를 박은 물새

     

    역사는

    비에 젖어도

    단풍으로 타고 있다.

     

     

    2020. 4. 21

  • 전화 한 통

    전화 한 통

     

     

    일없이 뒤숭숭해

    지는 꽃 바라보네.

    적막에 갇혀 살며

    시들시들 야위다가

    만나잔

    전화 한 통에

    다시 활짝 피는 봄날

     

     

    2020. 4. 9

  • 고승高僧

    고승高僧

     

     

    밤 새워 독경讀經해도

    멍울처럼 안 풀리는

     

    목탁木鐸을 만 번 쳐도

    바람인 듯

    안 보이는

     

    참 도

    남의 아픔에

    손을 잡아 주는 것

     

     

    2020. 4. 2

  • 어머니 목소리

    어머니 목소리

     

     

    매화마름

    꽃다지꽃

    고향의 손짓이다.

     

    놀기 팔려 헤매노라

    때 거르는 아들 걱정

     

    해거름

    목청 높이던

    어머니

    목소리다.

     

     

    2020. 3. 23

  • 난꽃

    난꽃

     

     

    당신이 두고 떠난 화분을

    치우려는데

    밤사이 망울 틔운

    햇살 같은 웃음 한 송이

     

    정말로

    미안하다고

    마음으로 전하는 말

     

     

    2020. 3. 1

  • 난꽃

    난꽃

     

     

    당신이 두고 떠난 화분을

    치우려는데

    밤사이 망울 틔운

    햇살 같은 웃음 한 송이

     

    정말로

    미안하다고

    마음으로 전하는 말

     

     

    2020. 3. 1

  • 코로나에 갇힌 봄

    코로나에 갇힌 봄

     

     

    비둘기 콕콕콕콕 유리창 두드린다.

    매화 봉오리에 봄물이 오르는데

    방문을 닫아걸고서 하루 종일 뭘 하냐고

     

    를 읽어봐야 바람 든 무맛이다.

    태엽 풀린 시계처럼 하루는 늘어지고

    봄날은 코로나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네.

     

    피하고 도망만 가면 꽃피는 봄 못 보리라.

    떨치고 일어서서 절망을 이겨내세.

    나라가 어려울수록 혼자 살려 하지 말자.

     

     

    2020. 2. 28

  • 코로나에 갇힌 봄

    코로나에 갇힌 봄

     

     

    비둘기 콕콕콕콕 유리창 두드린다.

    매화 봉오리에 봄물이 오르는데

    방문을 닫아걸고서 하루 종일 뭘 하냐고

     

    를 읽어봐야 바람 든 무맛이다.

    태엽 풀린 시계처럼 하루는 늘어지고

    봄날은 코로나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네.

     

    피하고 도망만 가면 꽃피는 봄 못 보리라.

    떨치고 일어서서 절망을 이겨내세.

    나라가 어려울수록 혼자 살려 하지 말자.

     

     

    2020. 2. 28

  • 고목古木에게

    고목古木에게

     

     

    가끔은 너를 위해서

    몇 송이 쯤 꽃 피우렴.

    저녁놀 지는 삶에

    시도 쓰고 노래도 하며

    불꽃을 피워 올리듯

    멋진 사랑도 하여보렴.

     

    젊음이 익었다는 건

    흔들림도 멈췄다는 것

    때 묻은 도화지에도

    예쁜 그림 그릴 나이

    인생을 장미 빛으로

    다시 한 번 그려보자.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