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엄기창

  •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시상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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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마당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 “부끄럽지 않은 작품쓰는 문인될 것”
    엄기창 시인 대상 소감 밝혀…’받고 싶었던 상 수상에 영광”
    데스크승인 [ 18면 ] 2015.12.11   최일 전우용 | choil@ggilbo.com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이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열려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작품상 수상자인 이태진 시인, 이광희 금강일보 사장, 곽우회 정훈문학상운영위원장, 대상 수상자인 엄기창 시인, 리헌석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충남 공주 출신의 엄기창 시인이 ‘제14회 정훈문학상’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본보 11월 10일자 1면 보도>

    금강일보사와 ㈔문학사랑협의회는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을 갖고 엄기창 시인에게 대상을, 이태진 시인에게 작품상을 수여했다.

    엄기창 시인은 “꼭 받고 싶었던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고향을 빛낸 선배시인, 대전 문학의 지평을 연 정훈 선생의 이름이 붙여진 상이라 그렇다”라며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을 쓰는 문인이 되고, 지역 문학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 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진 시인은 “부족한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순수한 시간은 문학을 접하는 순간이다. 시인의 마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단단히 묶어두는 연습을 계속 배우고 익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975년 월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지역 문단에서 순수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 ‘시문학’ 주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엄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교육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진 시인은 2007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고, 대전예총에서 40세 이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제11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했다. 한남대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 겸 사무간사를 맡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 정훈문학상 대상 수상 보도

    정훈문학상 대상 수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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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에 엄기창 ‘춤바위’
    데스크승인 [ 1면 ] 2015.11.09   최일 기자 | choil@ggilbo.com  
       
    엄기창 시인(좌), 이태진 시인
       
     

    금강일보사와 ㈔문학사랑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엄기창 시인의 시집 ‘춤바위’, 작품상 수상작으로 이태진 시인의 시집 ‘슈즈를 타고’가 각각 선정됐다.

    정훈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금강일보 회의실에서 곽우희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이 총 41명의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이같이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1975년 월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지역 문단에서 순수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 ‘시문학’ 주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엄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교육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진 시인은 2007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고, 대전예총에서 40세 이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제11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했다. 한남대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 겸 사무간사를 맡고 있다.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은 내달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 제비꽃

    제비꽃

    이파리 하나라도 들킬까봐 움츠리고

    풀 뒤에 숨어 읊조리는 자줏빛 저 고백을

    가다가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듣고 있네.

    2015. 12. 5

  • 동방의 횃불 -「길림 문학사랑」 성립成立 5주년을 축하하며

    동방의 횃불

    길림 문학사랑성립成立 5주년을 축하하며

     

     

    눈 감으면 들린다.

    삭풍 몰아치는 북녘 땅

    하이란강 물소리와 말 달리는 소리가.

     

    구국救國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조들의 고귀한 씨앗

    툰드라의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서

    거대한 화원花園을 이뤘나니

     

    모든 것을 쇳물로 녹여

    저희 몸에 덧입히는

    중화中華의 불가마 속에서도

     

    백두白頭의 얼 굳게 지켜

    교목喬木처럼 둥치 키워가는

    길림 문학사랑성립成立 5주년에 박수를 보내노라.

     

    먼지처럼 쌓이고 쌓인 고난의 역사

    자양분 삼아

    어깨동무하고 오순도순 걷다가 보면

     

    긴 겨울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동방의 횃불로 서리.

     

  • 작은 음악회

    작은 음악회

     

                             송은애의 ‘산다는 것은’에 다녀와서

    오카리나 소리에

    더욱 현란絢爛해지는 낙엽들의 춤

     

    녹차 한 잔 마시며

    음악 소리에 취하다 보면

    나도 빨갛게 물들어 춤추는

    늦가을 나비가 된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일이다.

     

    지붕이 낮은 사람들의 마을엔

    이미 겨울이 와 있지만

    시를 태우고 노래를 태워

    추위를 녹히려고 피워올리는 저 작은 기도

     

    아이들의 박수 소리에

    떨어지던 잎새들이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었다.

     

     

    2015. 11. 23

     

  • 삼척항에서

    삼척항에서

     

     

    달을 예인曳引하러 떠났던 배들이

    만선滿船의 달빛을 바다에 부려놓았다.

    파도의 근육들이

    꿈틀거리며 일어선다.

    나는 야성野性의 포말泡沫이 한눈에 보이는

    선창가 횟집에서

    바다의 살점을 씹어가면서

    시든 젊음의 등잔에 불을 밝힌다.

    ! 바위의 심장에 뿌리박고

    사랑으로 피어난

    한 송이 해당화이고 싶어라.

    금박의 꽃술마다 수로水路의 유혹으로 익어

    불타는 열매를 맺고 싶어라.

    오십천으로 떠내려 온 태백산

    봉우리마다

    한 등씩 반짝이는 별을 걸면서

    모닥불처럼 뜨거운 정라항 열기에 취해

    잠들지 못한다.

    밤새도록 내 핏속에서

    질주하는 대양의 바람소리가 들린다.

     

    2015. 10. 29

    <대전문학> 70호(2015년 가을호)

    시문학598(20215월호)

     

  • 죽림竹林의 저녁

    죽림竹林의 저녁

     

     

    있고 술 있으면

    내 집이 죽림竹林이지

     

    바람에 씻긴 달을

    맛있게 시로 깎아

     

    아끼는 술친구 불러

    술안주로 내놓다.

     

     

    2015. 10. 15

  • 사곡 장날

    사곡 장날

                엄 기 창

     

     

    이틀, 이레 아침이면

    수탉보다 먼저 잠이 깼다.

     

    어머니 손잡고 장에 가는 날엔

    회재 넘어 시오리 산길도

    걸음이 가뿐했다.

     

    팔 것은 달걀 몇 줄에

    콩 보리 서너 되

    등유를 사고 나면 남는 것이 없었다.

     

    빨고 빨아서 대만 남은

    아이스케키 입에 물고

    태평소 가락에 어깨 들썩이며

    써꺼스 마당에 취해 있으면

     

    어머니는 빈 주머니로

    살 것도 없이

    장터를 몇 바퀴 돌고 돌았다.

     

    점심 짜장면 한 그릇은

    이루지 못한 내 어릴 적 소원,

     

    초등학교도 못 나와

    한이 맺힌 어머니는

    짜장면 대신 얘기책은 꼭 샀고

     

    돌아가는 길 내내

    알록달록한 호기심으로

    숙향전 숙영낭자전의 주인공 되어

    어머니에게 짜장면 배터지게 사주는 꿈을 꿨다.

     

    2015. 10. 13

  • 공주에 가서

    공주에 가서

                      엄 기 창

     

     

    지금

    어디쯤 헤매고 있는가?

     

    낙엽 지는 게

    외롭게 느껴지면

    젊은 날의 공주로 한 번 가보세.

     

    김치 쪼가리에

    막걸리 한 잔을 마셔도

    가슴이 더 따듯해지던 곳

     

    술에 취해

    욕설을 내뱉어도

    입에선 역사의 향기가 나던 곳

     

    젊은 날 버리고 간 아픔을 기억해주는

    금강으로 가서

    오늘의 슬픔도 코스모스 꽃처럼 띄워보내세.

     

    공산성 등성이에도

    가을이 익었으리.

     

    단풍으로 다시 한 번

    삶을 불태워 보세.

     

  • 산사山寺

    산사山寺

    풍경소리 불러낸 달이

    더 둥그렇게 떠오르고


    달빛이 씻어놓은

    탑 그늘엔

    까만 적막

     

    적막 속에서

    목탁소리 일어선다.

     

    솔바람 타고

    절 안을 한 바퀴 휘돌다가

    속세의 꿈밭을 밝혀주려고

    산문 밖으로 내닫는다.

     

    목탁소리로 정화된 법당

    밤새도록 노승의 독경讀經

    부처님 미소가 익어

     

    아침 연못

    어둠이 토해내듯

    말갛게 피어난 연꽃 한 송이……

     

     

    2015. 9. 24

    <문학저널>201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