돝섬

돝섬

 

 

황금 돼지 끌어앉고

복을 빌지 말자.

 

돝섬은

복을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가진 것 버리고 버려

마침내 피부 속에 낀 녹까지 다 닦아내고

 

남쪽 산기슭

대양으로 가는 길목에

허허한 바위가 되기 위해 오는 곳이다.

 

머리 위에 갈매기

리본처럼 얹은 채로

 

섬에 뿌리 내리고

자연으로 숨쉬다가 가는 곳이다.

 

 

2014, 9. 28

“대전문학’ 66호(2014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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