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5년 08월 07일

  • 아내의 달력

    아내의 달력

     

     

    아내의 달력은 아직도 1월이다

    계절은 어느새 국화꽃을 피웠는데

    넘기는 걸 잊은 아내의 시간은

    태엽이 풀린 채로 멈춰 서 있다

    추녀 끝에서 오래

    비에 햇살에 절은 못처럼

    아내의 기억은 빨갛게 녹이 슬어서

    친정엄마도 잊어버리고 아들 손주도

    잊어버리고

    붙어사는 남편조차 까막까막하는

    궤도의 이탈

    지나간 세월을 혼자 넘기면

    동그라미 친 날짜마다 단풍처럼 피가 솟는다

    눈길 한 번 받지 못한 추억의 둥치에서는

    버섯처럼 하얗게 아우성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