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사람들은 누구나
그리운 그림자 하나 키우며 산다.
선택하지 않은 길과
아직 오지 않은 사람
문득문득 피어나는 오색구름 같은
그리움은 늘 그리움으로 남겨두자.
오늘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바람 불고 가시덤불 우거진
고갯길
뒤돌아보지는 말자.
바위 그늘에 앉아 그냥 그리워만 하자.
다시 돌아가기엔
우린 너무 멀리 와버렸다.
2016. 1. 25
삶
사람들은 누구나
그리운 그림자 하나 키우며 산다.
선택하지 않은 길과
아직 오지 않은 사람
문득문득 피어나는 오색구름 같은
그리움은 늘 그리움으로 남겨두자.
오늘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바람 불고 가시덤불 우거진
고갯길
뒤돌아보지는 말자.
바위 그늘에 앉아 그냥 그리워만 하자.
다시 돌아가기엔
우린 너무 멀리 와버렸다.
2016. 1. 25
보리수
아침에는 독경 소리 저녁에는 풍경 소리
법당 문에 귀 기울여 묵언 참선 하더니
깨달음 동그랗게 키워 초록 열매 달았다
내 안에 나를 익혀 서쪽으로 뻗은 가지
번뇌를 사르었다 법열이 타올랐다
황금빛 환희를 꿰어 염주 알을 엮는다
2015. 1. 22
천수만에서
언젠가 숨 쉬는 것도 귀찮은 날이 오거든
생명줄 잘린 채로 억척스레 살아가는
천수만 날갯죽지에 삶의 한 조각 실어보게.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 사방 온통 막힌 남자
신생대부터 이어오던 리아스식 호흡들이
어느 날 흙 몇 삽으로 꽁꽁 묶여 버린 남자.
하늘빛 꿈 잃었다고 주저앉으면 남자더냐.
★사니질沙泥質 아랫도리에 새조개를 살게 하고
품 열어 오지랖 넓게 철새 노래 키운다.
바람기 많은 남자 중에 천수만이 제일이다.
가창오리 흑두루미도 품었던 품속에서
유유히 노랑부리저어새 털가슴을 고르고 있다.
누가 알리 갈적색 썩어가는 핏물 아픔
비 오는 날 갈대밭에 출렁이는 속울음을
해 뜨면 맑게 씻은 눈 속 깊은 저 아버지를.
★사니질 : 모래와 진흙이 섞여 있는 흙의 성질
2016. 1. 17
2016, 산골 마을
퀭한 골목
무너진 담
듬성듬성
불 꺼진 집
꼬부랑
할머니
혼자
고샅길
걸어가서
쾅쾅쾅
대문 두드려도
깨어날 줄
모르는 마을
2016. 1. 14
비둘기
–시장 풍경5
눈 녹는 시장 골목
비둘기는
맨발이다.
신발전 털신 한 짝
사 신기고 싶구나.
종종종
서둘러 가는
머리 위엔 하얀 눈발.
하루 종일 찍어 봐도
허기진 건
숙명이다.
싸전의 주인은
쌀알 한 톨 안 흘리네.
구구구
나직한 신음
핏빛으로 깨진 평화.
2016.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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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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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하구河口에서
어릴 때 띄워 보낸
그리움의 씨앗들아!
대양大洋을 떠돌면서
내 마음 못 전하고
하구河口에 주저앉아서
갈대꽃으로 피었구나.
아쉬움이 고여서
젖어있는 습지濕地 머리
삭히고 씻은 말들
솜털처럼 내두르며
삭풍에 시잇 시이잇
온몸으로 울고 있다.
육십 년을 목청 돋워
날 부르고 있었는가
실처럼 가는 목이
된바람에 애처롭다.
철새들 한 입 물었다가
뱉어내는 목 쉰 외침.
201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