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0년 11월

  • 청하계곡에서

    청하계곡에서 

     

    솔 사이로 새는 별을

    소주잔에 동동 띄우고

     

    보름달 곱게 깎아

    떡갈잎에 한 조각 싸서

     

    임 한 잔 마실 때마다

    입에 넣어 주는 밤

     

     

    산은 바람을 불러

    가락을 연주하고

     

    물은 하늘을 담아

    별 세상을 꾸며주네.

     

    임과만 둘 있는 세상

    산과 물은 장식일세.

     

    2010. 11. 30

     

     

     

  • 선물

     

    선물 

     

    고향 산 솔바람을 박씨처럼 물고 가서

     

    작은 누님 무덤가에 총총히 심어놓네요.

     

    첫 제사 선물 삼아서 솔향기도 담아가고.

     

     

    여기 솔바람은 열무김치 맛이다 야

     

    부모님 유택 뒤로 산 뻐꾸기 울던 시절

     

    누님의 그 말소리가 저녁달로 뜨네요.

     

     

    2010. 11. 16

  • 원가계에서

    원가계에서

     

    신선도를 보고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했더니

     

    원가계에 와서 보니

    그림이 산수를 다 그리지 못하였네.

     

    폭포 소리 녹아

    솔향 더욱 그윽한 곳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

     

    속진(俗塵)이 말갛게 씻겨

    나도 신선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