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같은
산 속의 찻집
엽차를 내놓는 主人의
눈빛 속에
아련히 산수리치 냄새가 풍기고
철이른 눈발이
새소리처럼 반짝이는
정결하게 가라앉은 산의 가리마
무엇을 위해서 뛰고 있는가?
반쯤 감긴 잠 속으로
돌 돌 돌
스며오는 맑은 물소리
찻잔 속에 가라앉은
세상이
꿈 밖에 멀다.
엽차를 내놓는 主人의
눈빛 속에
아련히 산수리치 냄새가 풍기고
철이른 눈발이
새소리처럼 반짝이는
정결하게 가라앉은 산의 가리마
무엇을 위해서 뛰고 있는가?
반쯤 감긴 잠 속으로
돌 돌 돌
스며오는 맑은 물소리
찻잔 속에 가라앉은
세상이
꿈 밖에 멀다.
핏줄 속을 졸졸졸
도랑물 소리로 울리게 하면
뿌리 끝 어디엔가 아슴아슴 누워 있던
내 어릴적
칡맛 같은 정신이 살아나서
그대가 내 그림자를 밟고
문패를 달고 있는 나무라지만
우리가 맺은 이 진한 고리로
목탁 소리를 심어 그대 앞길 빌어 주리
한 방울 이슬에 갇혀
떨어지는 아침이라도
계룡산 쪽으로 문을 열리
마음을 비워 놓고
큰 산이 되리
칼바람 들판
깡통 속에 불을 사르며
흥겨운 어깨춤 노랫가락
고향은 어디에도 없고
연을 잃어버려
꿈도 없는
콩나물 같은 내 아이 둘
올해는 헐멋은 가슴에
전설같은
이 애비의 어릴적 보름달을 안아라.
심심풀이로 꽃을 꺾는
네 통통한 손으로 애비의 손 잡고
두엄 냄새 풋풋한 골목이 있어
인정도 있는
아버지의 어릴 적 고향으로 가자.
섣달 그믐 북녘 바람을 타고
기러기, 기러기,
기러기 떼들이 오고 있다.
가방마다 가득 담아온
도시의 불꽃으로
오늘 저녁 노인들의 창가엔
감빛 꿈이 밝혀질까
굳게 닫아 건 빗장을 풀고
가슴 깊이 묻어둔
고향의 마음을 열까
빈들을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의 기도만
저무는 눈발에 덮여 가고 있다.
날선 하늘을 이고 있는
홍시감 하나
위태롭게 고향을 지키고 있다.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많은
버스가 섰다가 동구 밖 돌아가면
풀벌레들은 높은음자리표로
높은음자리표로 울어
빈 골목을 채우고,
저녁 연기 시들은 함석 지붕마다
봉숭아 꽃물처럼 황혼이 번지고 있는
아이들아!
불러도 대답없는
고향은 지금 비어 있다.
잿간 어귀에
날부러진 괭이 삽 걸려 있어도
빈집은 빈 집이데.
섬돌 위에는
찢어진 고무신 누워 있어도
빈 집은 빈 집이데.
아이가 버리고 간 인형이 하나
인형의 눈 속에
달빛에 가득 들여 놓아도
빈 집은 빈 집이데……
검은 머리카락에 앉아
리본이 되어 줄 소녀도 없고
시멘트 담벼락에
신문 조각처럼 펄럭이다
물빛 하늘로 목을 축인다.
자운영골엔 봄이 왔어도
자운영꽃이 피지 않고
꽃가루 한 모금 묻히지 못한
더듬이 끝에
트랙터 소리만 묻어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