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5년 12월 06일

  • 우리들의 천국

    우리들의 천국

     

     

    서귀포 앞 바다는 지금도 만원이다

     

    고추냉이 맛 세상의 바람도

    여기 와서는

    숨죽은 채 야자수 잎에 머물고

     

    흰 말떼처럼 갈기 휘날리는 파도는

    초원을 휘저으며 뛰놀고 있다

     

    전생의 반쪽을 만나듯

    서귀포 동백꽃은

    봄이 설레어서 몰래 붉는가

     

    밭머리에 선 돌담처럼

    가슴마다 구멍 뚫린 채 한숨에 젖던 사람들도

    모두 꽃빛으로 향기롭게 익는구나

     

    단비에 머리 감은 한라산아

    정갈한 네 정수리까지 다 드러나는

    아침이 오면

     

    외돌개 눈망울 걸어놓은 먼 수평선에

    흰 돛배 하나 떠서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