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24년 11월

  • 공명共鳴

    공명共鳴

     

     

    지우다 만 연지처럼

    젊음이 다 못 바랜 단풍잎 위에

    엄중한 선고인가 눈이 내린다

     

    아내여

    이룬 것 다 버리고

    다섯 살로 돌아갔지만

     

    당신의 웃음이 너무 맑아서

    가슴으로 울린다네

    웃음 속에 숨어있는 진한 통곡이

     

  • 곡선미

    곡선미

     

     

    어머니 버선볼에

    일어선 선 하나가

     

    기와집 처마 따라 나비처럼 너울대다

     

    하늘에

    높이 떠올라

    반달 되어 걸렸다

     

    달항아리 어깨선에

    핏속으로 울려오는

     

    조상님들 그 말씀이 옹이모양 박혀있다

     

    자연과

    한몸 되어라

    혼자 튀지 말아라

     

  • 상강 무렵

    상강 무렵

     

     

    하늘에 걸린 달은

    세상을 비워내고

     

    호수에 어린 달은

    내 마음을 씻어낸다

     

    첫 서리

    때를 맞추어

    세상 걱정 접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