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24년 02월

  • 남산 뻐꾸기

    남산 뻐꾸기

     

     

    남도에서 온 사람도 북도에서

    온 사람도

    뻐꾸기 노랫소리 들으면 눈물이 난다

     

    서울이 온통 고향 산처럼

    초록 물드는 오월이 오면

    남산 뻐꾸기 짝을 부르듯

    고향 사투리로 노래를 한다

     

    봉수대에서 한 나절 초록을 품고있다가

    팔각정으로 와서

    도시의 소음들을 말갛게 씻어놓는다

     

    남산 뻐꾸기 목소리

    골목마다 구성지게 흘러넘치면

    서울 사람들 모두 편안해진다

     

    한 고향 사람처럼 어깨동무하고

    진정으로 마음을 연 이웃이 된다

  • 섣달 귀향

    섣달 귀향

     

     

    겨울밤 내 고향은 함박눈으로 반겨주네

    설레는 잠속에서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

    온 밤 내 잠들다 깨다 어린 날로 돌아가네

     

    아침에 문을 열면 우렁우렁 일어서서

    눈꽃에 몸을 씻는 산바람 골물 소리

    철승산 큰 품을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네

     

    옛날을 그려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데

    골목길 담 벽마다 쟁쟁한 어머니 음성

    정들은 사람은 갔어도 마음 쉴 곳 여기네

  • 홍매

    홍매

     

     

    허공 한 점에

    은밀한 초경처럼

    진홍빛 설렘이

    살며시 벙글더니

    봄 어서

    오라는 손짓

    하늘 가득 저 환희

     

     

  • 금둔사 납월매

    금둔사 납월매

     

     

    사랑을 

    받아봐야

    사랑 주는 법도 안다

     

    금둔사 납월매는

    지허스님 숨결로 커

     

    매화야

    정 담아 부르면

    섣달에도 마음을 연다

     

    햐아 이 맛에

    중노릇을 하는기라

     

    정 주듯

    목탁소리 울림으로

    피운 매화

     

    참 도는

    아득하지만

    가슴마다 법열法悅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