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3년 12월 10일

  • 두 석상의 하나 되기

    두 석상의 하나 되기

     

     

    통일 전망대 내리는 비엔 소금기가 배어있다

    갈 수 없는 마을이 그리워 울다 떠난 사람들의 눈물과

    높새바람에 펄럭이던 수많은 소망들이

    포말처럼 부서져서 해당화로 피는 곳

    남해에서 달려온 꽃바람이 철조망에 막혀

    한숨으로 시드는  곳

    겨울만 사는 동네는 봄이 와도 쪽문을 열지 않는다

    산 하나 넘으면 저기가 고향인데

    나의 그리움은 늘 우연雨煙에 가로막힌다

    두고 온 어머니의 따뜻한 웃음과 고향 마을의

    학 울음소리

    나의 어린 시절은 아득히 멀기만 하고

    봄이면 제비처럼 찾아와 울던 고향이 함흥이라는

    그 할아버지

    발걸음 뚝 끊긴지 오래인데

    아직도 하나가 되어 하늘에 닿지 못하였는가

    미륵불 성모 마리아 두 석상의 기도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소망처럼 끝까지 매달렸던

    마지막 잎새 툭 하고 떨어지고

    국토는 아직도 굳게 동여맨 허리띠를 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