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3년 07월 09일

  • 홍시를 보며

    홍시를 보며

     

     

    저렇게 익을 대로 익었으면서도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게다

    늦가을 천둥이 울다가 가고

    눈보라가 서너 번

    흔들고 가도

    그믐달처럼 한사코

    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게다

     

    저렇게 삭을 대로 삭았으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게다

    산다는 게 때로는 시들해지고

    아픔이 술래인 듯

    잡으러 와도

    고목처럼 봄이면

    싹을 틔우는 이유가 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