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23년 07월

  • 홍시를 보며

    홍시를 보며

     

     

    저렇게 익을 대로 익었으면서도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게다

    늦가을 천둥이 울다가 가고

    눈보라가 서너 번

    흔들고 가도

    그믐달처럼 한사코

    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게다

     

    저렇게 삭을 대로 삭았으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게다

    산다는 게 때로는 시들해지고

    아픔이 술래인 듯

    잡으러 와도

    고목처럼 봄이면

    싹을 틔우는 이유가 있을 게다

     

     

     

     

     

     

  • 남자

    남자

     

     

    남자는 교목喬木처럼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

     

    높이 올라

    세상을 넓게 보고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굽히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야 한다

     

    끊임없는 정진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크게 세우고

     

    백 사람이 백 말을 해도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역사의 입이 두려워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끝까지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