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3년 06월 14일

  • 사랑은 익모초 맛이다

    사랑은 익모초 맛이다

     

     

    당신의 노을이 더 아프게 서편하늘을 물들이면

    사랑은 익모초 맛이다

    쓰디써도 마실 수밖에 없던  그리움의 맛

    어린 시절 장독대 위 하얀 사발에 곱게 찌어 밤새도록 찬이슬 맞혀

    새벽 댓바람에 억지로 마시게 하던  어머니의 그 엄하던 눈빛의 향내

    더위 먹은 배앓이를 낫게 하느라 쓴맛 속에 감추었던 당신의 사랑

    지금도 내 가슴 따뜻하게 해

    어머니처럼 날 정말 위해준 사람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길 잡은 손을 놓지 않던 사람

    발맞추어 걸어오면서 무심하게 버렸던 것들

    왜 이리 가시 되어 가슴을 찌르나

    당신이 탄 인생열차 마지막 칸에서 조금씩 더 빨리 달리는 당신을 보면서

    무엇으로도 막아주지 못해 속으로 울고 있는 나를 보면서

    사랑은 너무 써서 마실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