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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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너는 세상을 환하게 한다

     

    쓰르라미 울음으로 저물어가는

    여름의 황혼 무렵

     

    지다 만 능소화 가지 끝에 피어난

    저 진 주황빛 간절한 말 한 마디

     

    바람의 골짜기에

    향기로운 웃음을 전하면서

     

    너는

    사랑을 잃은 친구의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해준다

     

    보라

    깨어진 사금파리처럼

    남의 살 찢으려고 날을 세우는 것들

    널린 세상에

     

    벌 나비처럼 연약한 사람들을 감싸 안고

    젖을 물리듯 자장가 불러 주는

    세상의 어머니여!

     

    내생에서는 잠시라도

    너처럼

    한 송이 꽃으로 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