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8월 31일

  • 4월의 눈

    4월의 눈

     

     

    잠 안 오는 밤 접동새 불러

    배나무 밭에 가면

    4월에도 눈이 온다

    보아라!

    푸른 달빛 아래

    다정한 속삭임의 빛깔로 내리는

    저 아름다운 사랑의 춤사위

    외로움 한 가닥씩 빗겨지며

    비로소 지상에는 빛들의 잔치가 시작된다

    배꽃이 필 때면 돌아오겠다고

    손 흔들고 떠난 사람 얼굴마저 흐릿한데

    사월 분분히 날리는 눈발 아래 서면

    왜 홀로 슬픔을 풀어 춤사위로 녹이는가

    접동새 울음은 익어

    은하수는 삼경으로 기울어지고

    돌아온다는 언약처럼

    분분히 무유의 흙으로 떨어지는 꽃잎

    돌아서서 눈물을 말리는 것은

    다정도 때로는 병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