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8월 19일

  • 낙화3

    낙화3

     

     

    쓸지 마라

    세월이다

    시들어도

    향내 품은

     

    뻐꾸기 산울림이 새겨놓은 빗살무늬

     

    흙발에

    짓밟혔어도

    지워질 수 없는 역사

     

     

  • 사랑

    사랑

     

     

    당신의 웃음소리

    삽으로 떠내어서

     

    이른 봄 내 가슴에

    꽃모종 하였더니

     

    당신이

    보고싶을 때

    한 송이씩 피어나네

  • 개망초에게

    개망초에게

     

     

    모였다

    소리쳤다

    맑은 뜻 하얀 함성

     

    나리꽃 달맞이도

    죽은 듯 숨어있다

     

    뭉쳐서 뻗어가는 힘

    온세상을 밝힌다

  • 도라지꽃

    도라지꽃

     

     

    아버지 웃음 속엔 눈물이 숨어있다

    장마가 길던 그 해 둘째 형 잃은 새벽

    내 등을 두드려주며 살짝 던져 주던 미소

     

    거적에 둘둘 말아 지게에 얹어 산에 갈 때

    아버지 속울음이 걸음마다 싹을 틔워

    하이얀 도라지꽃으로 슬픈 웃음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