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22년 07월

  • 바다와 함께 춤을

    바다와 함께 춤을

     

     

    온 세상 한 바퀴 돌아

    사나이 할 일 다 마치고 돌아와선

    그래도 바다가 못 잊어 하면

    조선소造船所가 환히 보이는 거제도 바닷가에

    작은 집 짓고

    바다랑 도란도란 얘기나 하며 살겠네.

     

    심심하면 가끔 조선소造船所에 가서

    큰 배 만드는 거나 보면서

    그 배 커다란 몸을 이끌고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이나 보면서

    낮은 돌담에 장미 대신 해당화를 올리고

    바다랑 지난 세월 사랑 얘기나 하며 살겠네.

     

    저녁에 인생처럼 황혼이 깔리는

    바다에 취해

    막걸리 몇 잔 마시고 바다를 살며시 안아주면

    , 어린 곤충처럼

    파르르 몸을 떠는 바다

    내 몸 깊은 곳에 알을 낳는 바다.

     

    먼 수평선에 운명처럼 달이 떠오르면

    은빛 물결이 되리라

    바다와 한 몸이 되어 춤을 추리라.

    아픔도 서러움도 달빛으로 씻어

    온 바다 흥타령으로 푸르게 일어서게

    플라멩코 춤보다 더 격정激情적인 춤을 추리라.

     

     

  • 덕봉산에 올라서

    덕봉산에 올라서

     

     

    바다 곁에 오래 살았다고

    모두 바다의 친구라고 할까

     

    덕봉산에 오르면

    마음의 때를 씻고 또 씻어 주는

    천 년의 파도 소리

     

    미움이 녹고 사랑도 녹고

    내 몸이 물빛으로 투명해져서

     

    갈매기 속삭이는 말을 알아들으니

    바다는 다가와

    뜨겁게 포옹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