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6월 28일

  • 기성리에서 일 년

    기성리에서 일 년

     

     

    바다에 중독되어

    기성리에서 일 년 살았다.

    달밤에 백사장에 나가

    해심海心에 모래를 뿌리면

    천 개의 근심이 달과 함께 깨어졌다.

    척산천으로 떠내려 온

    태백산 그림자들이

    바다로 함께 가자고 유혹할 때 쯤

    파도가 하는 말들이

    선명하게 귀에 들어왔다.

    바다를 사랑하는 덴 약이 없다.

    인연을 접은 뒤

    사람들 속에서 더욱 외로워질 때

    나는 추억의 스위치를 올리고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노래

    기성리 앞 바다 파도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