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5월 20일

  • 한려수도의 봄

    한려수도의 봄

     

     

    학동 해변에서 밀물소리를 듣는다.

     

    남쪽 바다엔 봄이 일찍 와서

    몽돌 위를 타고 넘는

    밀물소리에

    질펀한 가락이 묻어있다.

     

    도다리쑥국 먹으러 온 바다 사내들은

    막걸리 몇 잔에 안주 삼아

    한려수도의 봄 얘기 한창인데

     

    사투리마다 배어있는 갯냄새에는

    동백꽃 향기 가득 피어난다.

     

    입이 무거운 무인도에는

    꽃들이 몰래 진단다.

     

    막걸리 맛처럼 시금털털한

    세상 험한 일들 씻으러

    배타고 한 번 휭하니 돌다 올까나.

     

    물안개 옅어지는 수평선 너머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