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3월 25일

  • 바다의 친구

    바다의 친구

     

     

    산책할 때마다

    몰티즈를 앞세우는 김 여사에게

    진돗개도 셰퍼드도 다 쟤네들이듯

     

    작은 동력선을 타고 바다로 나온

    어부 엄 씨에게는

    갈매기도 파도도 다 쟤네들이다.

     

    바다에서 만나는 것들은

    모두 자식이고 친구다.

     

    평생을 괴롭혀온 폭풍도

    못된 친구처럼 미워하다 정이 들어

    한 몇 달 안 찾으면 궁금한데

     

    이웃집에 마실가듯

    불쑥불쑥 험한 길 찾아온다고

    바다는 하루 종일 쫑알거린다.

     

    사랑하는 것엔 죄가 없다.

    바다와 어깨동무를 풀지 못하는

    엄 씨는 피도 바다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