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3월 11일

  •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며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며

     

     

    어제는 세비야에서

    플라멩코의 불꽃같은 춤사위를 보고

    오늘은 태극기 휘날리며

    지브롤터 해협을 지난다.

    스페인 함대들이 대서양으로 나가기 위해

    나팔 불며 기세등등하게 지났을 이 해협을

    우리 손으로 만든 배를 타고

    허리 산맥처럼 펴고 지나간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북소리

    우리는 이제

    세계 어디에 굽히지 않아도 될 해양 강국

    레반테 심술궂게 치고 지나가도

    배 몇 대에 쩔쩔매는 약소국가가 아니다.

    지브롤터의 바위산들이 험상궂게

    근육을 드러내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 가슴을 펴고

    유럽으로 아메리카로 세계를 헤집고 다니면서도

    저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서는

    두려운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