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2월 20일

  • 0시의 바다에서

    0시의 바다에서

     

     

    사랑하는 이여!

     

    내가 바다의 수인囚人이 되어버린 것은

    바다가 내 안에

    울타리를 쳤기 때문이다.

     

    0시의 바다엔 사랑이 철조망이다.

    나는 절대로

    바다를 뿌리치고 떠날 수가 없다.

     

    단단한 껍질에 갇힌 밤벌레처럼

    불빛 한 점 없는 고독의 사막에서

    바다의 체취體臭만 파먹고 있다.

     

    사랑하는 이여!

    내가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바다를 내 안에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당신 곁으로는 갈 수가 없다.

    출렁거리는 저 물결을

    가슴에 담은 후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