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2년 01월 13일

  • 대후리

    대후리

     

     

    작은 목선들이 통통거리며

    그물에 바다를 가두어두면

    양쪽의 줄 사이에 걸려있는 바다

    바다의 저 거대한 뚝심

     

    어잇차 어잇차

    온 동네 사람들 모여 바다를 당긴다.

    손끝에 걸린 줄을 통해서

    바다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바다야 버티지 마라

    개도 아이들도 모두 나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백사장에는

    줄 끝을 잡은 뒷산도 거들고 있다.

     

    꽹과리 소리 높아질수록

    마을도 들썩들썩 일어나 어깨춤을 추고

    먼 수평 반짝이는 햇살 아래

    버티는 바다의 뒤꿈치에서 일어나는

    하이얀 풍랑

     

    사람들의 마음마다 함성이 일면

    한 끝씩 접혀가는 바다의 투지

    힘주어 딛고 있는 힘줄이 끊어지며

    황혼 아래 누워있는 실신失神의 바다

     

    어잇차 어잇차

    지난겨울 춤추던 폭풍의 칼날이 눕고

    몇 사내가 버리고 간 유언이 빛나고

     

    끌려온 바다는

    우리들의 발밑에서 헐떡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