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12월 23일

  • 그 사람의 천국

    그 사람의 천국

     

     

    그 늙은 어부는 갯벌에다가

    마음의 천국을 지었다.

     

    갯벌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게며 꼬막이며 세발낙지가

    뻘밭에 빠져들게 한다.

     

    먼저 간 아내는

    얼굴마저 흐릿해지고

    자식들은 영혼의 거리가

    남보다 더 멀어지고

     

    그 어부가 트롯보다 즐겨 듣는 노래는

    썰물 빠지는 소리

     

    사릿날 만삭의 몸 푼 그 사람의 천국

    훤히 몸 안을 개방하면

    어망 하나에 갯삽 하나 들고 가

    삶의 아픔을 말갛게 씻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