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12월 08일

  • 항구의 가을

    항구의 가을

     

     

    전어 굽는 냄새로 온다.

    항구의 가을

    멀리 바다까지 마중 나와서

    기어이 소주 몇 병 마시게 한다.

     

    빈 배로 돌아온 어부들이

    가을에 취해 목로주점에 모여들면

    안주로 씹어대는 건 이상 기온

     

    해수 온도가 올라가

    오징어 보기가 임금님 보기보다

    어렵단다.

     

    밤새도록 허탕을 친 어부들이

    어둔 밤바다에

    소망을 묻으려할 때

     

    마누라 잔소리 같이 정겨운 가을은

    서릿발 돋친 마음마다

    색동옷을 걸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