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08월 16일

  • 바다는 눈뜨고 자는가

    바다는 눈뜨고 자는가

     

     

    여수 앞바다가 빨갛게 각혈咯血하던 날

    포구엔

    바다로 나가지 못한

    작은 배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고

    가자미식혜를 잘 하는

    이북할머니네 막걸리 집엔

    바다 사내들만 푸념을 나누어 마시고 있다.

    황토黃土를 실은 배들이

    부지런히 항구를 드나들지만

    뿌리고 또 뿌려봐야 새 발의 피

    바다의 피부가 워낙 부스럼투성이라서

    바람도 깨금발로 물을 건너고 있다.

    김 서방네 양식장엔

    벌써 우럭 새끼가 하얗게 떠올랐단다.

    쑤시고 아픈 데가 너무 많아서

    바다는 밤새도록 눈뜨고 자는가.

     

     

    202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