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08월 09일

  • 그 여자의 뜰

    그 여자의 뜰

     

     

    정이 많은 여자는

    아랫도리에서 언제나 진물이 흐른다.

     

    겨울보다는 봄이 많이 머무는

    그 여자의 뜰엔

    탱자나무처럼 가시를 감춘 꽃들이 먼저 피었다.

     

    바닷바람이 불러서 갔다는

    남편은 세월 속에 지워지고

    그 여자의 뜰이 황폐해질 때쯤

     

    돌담이 무너졌다.

     

    너무도 허기져서

    이것저것 안 가리고 다 받아들인 바다처럼

    그녀의 배는 탱탱해졌다.

     

    그 여자의 뜰에는

    파도가 산다.

    뒤척이면 그냥 출렁대는 신음이 산다.

     

     

    2021.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