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08월 04일

  • 고래를 조문弔問하다

    고래를 조문弔問하다

     

     

     

    해무海霧 접힌 후에야 알았네.

    어젯밤 바다가 왜 그리 숨죽이고

    흐느꼈는지.

     

    9,5m 길이의 몸에

    5,9kg 플라스틱을 채우고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누워있는 향고래

     

    어미는 심해의 어둠 속을 헤매며

    목메어 부르고 있을게다.

    울다 울다 눈물이 말라

    피를 흘리고 있을 게다.

     

    저녁노을 삼베옷처럼 차려입고

    을 하는 바다

    갈매기 목소리 빌려

    나도 고래를 조문弔問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