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1년 08월 01일

  • 슬픈 바다

    슬픈 바다

     

     

    바다는 비가 와도 젖지 않는다.

    세상의 눈물 나는 일들은

    모두 바다에 모여 있다.

    작년에 아프리카에서 반란군에 살해당한

    어미의 슬픔과

    플라스틱 병을 삼키고 허연 배를 드러낸

    고래의 눈물이

    소용돌이로 울고 있다.

    더 이상 버리지 마라.

    아침 해를 띄워 올리는

    저 바다의 싱싱한 웃음 뒤에

    한 그루씩 죽어가는

    산호의 비명이 포말泡沫로 부서지고 있느니.

    바다는 스스로 늘 제 몸을 닦고 있지만

    이미 흠뻑 젖어

    더 이상 젖을 곳이 없다.

    세상이 버리는 아픔

    모두 꽃으로 피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