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21년 04월

  • 아마릴리스

    아마릴리스

     

     

    햇살 같은 웃음으로

    어머니 다녀간 걸

    시든 후에야 알았네.

    뒷모습만 보았네.

     

    절절히 그리운 채로

    미라가 된 꽃잎이여

     

     

     

  • 고사古寺에서

    고사古寺에서

     

     

    사랑은 저 대웅전 단청처럼

    목탁소리 쌓여서

    바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염불하는 저 노승의 얼굴처럼

    풍경소리에 쓸린다고

    자글자글 주름만 파여지는 것이 아니다.

     

    옅어지며 법당의 향내가 묻어

    더욱 익숙해지고 정이 가는 것

    갈피마다 세월이 익어

    더욱 깊어지는 것

     

    소나무 길로 둘이 손잡고 걸어가면

    넘어가는 노을도

    지나온 발자국을 식지 않게 덮어주는 것

     

    문학사랑137(2021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