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0년 12월 25일

  • 찔레꽃 피던 날

    찔레꽃 피던 날

     

     

    찔레싱아 꺾어 먹다

    소쩍새 소리에 더 허기져서

    삶은 보리쌀 소쿠리로 달려가

    반 수저씩 맛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밥보자기 치워놓고

    정신없이 퍼먹다 보니

    밥 소쿠리 텅 비었네.

    서녘 산 그림자 성큼성큼 내려올 때

    일 나갔던 아버지 무서워

    덤불 뒤에 숨어 보던

    창백한 낮달 같은 얼굴 

    하얀 찔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