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20년 08월 26일

  • 죽서루의 달

    죽서루의 달

     

     

    동해에서 막 건져 올린 달이

    겹처마 맞배지붕에 앉아 있다

     

    죽서루 달빛에서는

    천 년의 이끼 같은 향기가 난다.

     

    삼척 사람들

    오래 가는 사랑처럼

     

    파도 소리에 삭히고 삭혀

    만삭으로 익은 달

     

    오십 여울 돌아 달려온 태백산 물도

    죽서루 달빛에 취해

    밤새도록 절벽을 오르고 있다.

     

     

    2020. 8. 26

    시문학598(2021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