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9년 11월

  • 평화

    평화

     

     

    평화는

    나만 착하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굶는 이웃에게 밥을 주고

    내 힘을 깎아내 어깨를 맞춰주고

    나 혼자만 칼을 버린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아!

    모두 잃은 후 목선을 타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목숨을 구걸하러 다니려느냐.

    평화는 내가 약해져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주 강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19. 11. 22

    충청예술문화93(201912월호)

  • 도담삼봉

    도담삼봉

     

     

    신선의 마을이 바로 여기인가.

     

    남한강 물새 울음에

    세 개의 암봉巖峰

    그림같이 떠있고

     

    장군봉에 터 잡은

    육각 정자엔

    한가로운 구름 그림자 걸려있다.

     

    흰 두루미 한 마리

    물에 잠긴 전설 건져 물고

    삼봉 선생을 태우러 가는고.

     

    강안江岸에 빈 배 홀로 누워

    기다림이

    적막으로 멋스럽다.

     

    바위에 앉아 넋 놓고

    삼봉에 취해있다 보니

    해는 어느새 서산에 기울었더라.

     

     

    2019. 11. 5

    문학사랑130(2019년 겨울호)

    대전PEN문학38(20216월호)

     

  • 나이의 빛깔

    나이의 빛깔

     

     

    나이는 마음이다.

     

    스물이라 생각하면 가슴에서

    풀잎의 휘파람 소리가 나다가도

    일흔이라 생각하면

    은행잎 노란 가을이 내려앉는다.

     

    일흔이라도

    스물처럼 살자.

    언제나 봄의 빛깔로 살아가자.

     

     

    2019. 10. 3

    시문학581(2019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