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9년 10월 03일

  • 산촌의 겨울

    산촌의 겨울

     

    아무도 오지 않아서

    혼자 앉아 술 마시다가

     

    박제剝製로 걸어놨던

    한여름 매미소리

     

    나물 안주삼아서

    하염없이 듣는다.

     

    방문을 열어봐야

    온 세상이 눈 바다다.

     

    빈 들판 말뚝 위의

    저 막막한 외로움도

     

    달콤한 식혜 맛처럼

    복에 겨운 호사好事거니.

     

    가끔은 그리운 사람

    회재 고개 넘어올까

     

    속절없는 기다림도

    쌓인 눈만큼 아득한데

     

    속세로 나가는 길이

    꽁꽁 막혀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