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9년 09월 07일

  • 생가 터에 앉아

    생가 터에 앉아

     

    버려진 구들장을

    슬며시 뒤집으면

    무심코 흘리고 간

    어린 날 내 웃음소리

    누나야

    수틀에 담던

    뽀얀 꿈은 어디 갔나.

     

    무너진 골방 터엔

    어머니 베틀소리

    누군가 베어버린

    감나무 썩은 둥치

    아버지 못다 한 꾸중

    회초리로 돋아있다.

     

    물 사발로 다스렸던

    허기증도 그리워라

    육 남매 쌈박질로

    몸살 앓던 마당에는

    머언 길

    돌아와 보니

    콩 포기만 무성해라.

     

    2019.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