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9년 07월 30일

  • 어느 여름날

    어느 여름날

     

    호박 덩굴 감아 올라간 흙담 밑이 고향이다.

    말잠자리 깊이 든 잠 한 토막 끊어내어

    무작정 시집보내던 어린 날의 풋 장난

     

    담 따라 옥자 순자 송이송이 피어나면

    일없이 호박벌처럼 온 종일 헤매던 골목

    밥 먹자 부르던 엄마 감나무에 걸린 노을

     

    건넛산 부엉이 울음 방죽엔 처녀 귀신

    쪽 달빛 한 줌이면 콧김으로 날려버린

    그 세월 먼 듯 가까이 안개처럼 아른댄다.

     

     

    2019. 7. 31